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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북) 봄이 오는 길목에서...매력적인 해안 드라이브..변산반도^^

석진석현사랑해 2010. 6. 1. 15:31

변산반도는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산과 바다가 모두
아름답기로 이름이 있는 곳이다. 기암괴석이 가득한
산 쪽은 천년고찰인 내소사나 직소폭포와 같은 제법 규모가
큰 폭포와 호수가 있고 바다 쪽엔 굽이굽이 해안을 끼고
절벽이 이어지며 빼어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 여행은 이달 27일 준공될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까지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철늦게
오는 봄을 맞으러 가는 나들이 코스로 빠지지 않을 것 같다.

변산반도는 크게 의상봉(545.4m)이나 관음봉(424m)
등 산봉우리들이 첩첩이 놓인 내변산과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해안선을 가진 외변산으로 나눠볼 수 있다.

반도의 최고봉인 의상봉 일대는 출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곳 산행은 주로 내소사와 관음봉 직소폭포 일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승용차를 가지고 갈 경우 내소사에서 관음봉-세봉을 거쳐
다시 내소사로 돌아오는 길이나 내소사에서 관음봉삼거리
-재백이고개를 거쳐 내소사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원암매표소로 돌아오는 코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모두 2~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그렇지만 보통은 내변산의 비경을 보기 위해 내소사에서 관음봉 삼거리를 거쳐 재백이고개-직소폭포-사자동
내변산분소로 가거나 거꾸로 사자동 내변산분소에서 시작해 내소사로 넘어오는 6.2km 코스를 많이 찾는다.
산행 시간은 3~4시간이면 된다.

직소폭포에서 월명암을 거쳐 쌍선봉을 넘어 남여치 매표소로 가는 조금 더 긴 코스도 있지만 길이 험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많이 가지 않는 편이다.

내소사에서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이르는 600여m 전나무숲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곳.
열 길이 넘는 전나무들이 도열해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는데 사시사철 푸르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선운사의 말사인 내소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절답게 한 눈에 천년의 역사가 느껴진다.
사찰 건물은 대부분 조선시대 이후 중건됐지만 단청이 벗겨지고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전각들이 이어져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중후한 멋이 살아있다.


특히 대웅보전은 건물 자체도 고풍스럽지만 창문의 문살이 나무로 조각된 갖가지 꽃무늬가 이어진 것이라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세월의 무게감을 전해준다.

 



내소사의 뒷산이라 할 관음봉으로 오르는 길은
일주문에서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 끝부분
에서 시작된다. 전나무 숲 서쪽에 넓은 공터와
화장실이 보이는데 그 뒤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등산로로 접어들어 15분 정도 너덜지대를
올라가면 능선이다. 조금만 올라가도 시야가
탁 트이는 셈이다.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물고기 등처럼 생긴
제법 넓은 바위가 나온다. 바위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면 곰소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돌려 내소사를 바라보면 역시 사찰
전체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능선을 계속 오르면 관음봉이다. 그러나 등산로는 관음봉 정상에 도달하기 전 삼거리에서 재백이고개 쪽으로
갈라지게 된다. 서쪽 재백이고개로 가다보면 관음봉의 빼어나면서도 위압적이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

재백이고개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직소폭포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제법 물이 넉넉한 계곡이 나타난다.

신선봉(486m) 쪽으로부터 내려온 계곡물은 계속 흘러가며 직소폭포를 비롯한 폭포와 소를 이루며 흐른다.
2km에 달하는 이 계곡을 봉래구곡이라고 한다.

계곡을 건너 조금 오르다보면 오른 쪽으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20m가 넘는 높이에서 떨어지는 직소폭포는
옥류담을 이루며 변산8경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비경을 만들어낸다. 오염이 전혀 안된 깨끗한 물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하고 떨어지는 물을 담은 옥류담은 이름 그대로 옥색으로 빛난다.

직소폭포를 지나 20분 정도 지나면 쪽빛 하늘을 담은 듯 맑은 호수가 나타난다.
아침 일찍 이곳에 오면 산 전체가 호수에 잠긴 것 같은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호수에서 실상사 터를 거쳐 내변산분소로 가는 1.3km 구간은 산책로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탄하다.

코스는 약간의 바위구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고 적절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지루하지도
않다. 게다가 간간이 꽃창포나 산자고 같은 눈길을 끄는 식물들이 있어서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자연의 적벽강 vs. 인공의 새만금


 

시간 여유가 된다면 드라이브를 겸해서 격포항
채석강을 거쳐 적벽강과 새만금 방조제 등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채석강이나 적벽강은 강은 아니다. 채석강은
이태백이 강물에 비친 달을 따려고 뛰어들었다가 익사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경관이 비슷하다고
해서, 적벽강도 중국의 적벽강 만큼이나
아름답다고 해서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서면 백련초등학교에서 격포항에 이르는
17km 구간은 소문난 드라이브 코스다.
그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그래서 그 끝이라고 할 격포항과 채석강엔
변산반도를 찾는 이들이 거의 빼놓지 않고 간다.
격포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내놓는 식당이 많기
때문에 언제 가도 여유 있게 이 지역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채석강은 격포와 인접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편이다. 그러나 조용한 적벽강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부안 사람들이 많다.

적벽강은 해안이 붉은 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 낙조에 물든 모습이 아름답다.
적벽강 해안엔 퇴적의 흔적이 그대로 살아있는 바위나 자갈이 빠져 나가 오목오목 패인 붉은 흙으로 이뤄진
암반이 독특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부안군은 최근 이 곳 바닷가를 걷기 좋은 길로 추천하고 있다. 바닷바람을 쐬면서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고
농촌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17km를 걷다보면 도심에서 쌓인 근심걱정은 어느 새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적벽강 인근 곰소에는 젓갈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곰소는 국내에서 얼마 남지 않은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잡은 어패류를 곰소천일염으로 절여 찾는 이들이 많다.

새만금 방조제는 변산에서 부안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방조제 마루에 서면 거대한 둑을 쌓은 사람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한다. 방조제 밖 바다에서 거센 파도가 칠 때도 안쪽 호수의 수면은 거울처럼 잔잔해 대조를
이룬다. 호수의 물을 뺄 때면 수문 밖으로 소용돌이치면서 흘러 나가는 물살이 또 장관이다.
이곳 역시 낙조가 일품이다.
 
방조제가 4월 27일 개통된다. 이제 고군산열도도 배를 이용하지 않고 다을 수 있게 되었다..물론 선유도까지는
아니지만,,여행객, 낚시꾼들에게는 신시도에서 하루의 일장춘몽을 즐겨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맞추어 새만금 깃발축제를 연다하니 주말을 이용해 방문해보자. 또 곰소항에서 짭짜름한 젓갈백반을
즐겨보고 채석강이나 격포항 근처에서 백합조개가 가득한 남도정식을 주문해보자. 물론 주꾸미도 있지만
요즘 날씨가 하두 이상해서 많이 잡히지 않아 그 맛을 보는데에는 지갑의 부담을 고려해야 되겠다.
작년 여름에 오픈한 대명리조트 변산에서 묵어봐도 좋다. 시설도 깨끗하고 바다전망이 일품이다.
부안에는 불멸의 이순신을 찍었던 드라마세트장도 있으니 구경해보시길...
무엇보다 부안여행이 주는 최고의 즐거움은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해보는 재미가 아닐런지..강원도 삼척~동해처럼
여유로운 은빛바다를 바라보며 봄 해풍을 차창너머 가득 느낄 수 있다. 단, 운전자에게는 고역이다..ㅎ
부안옆에는 군산도 있다. 군산에는 근대유적지가 많이 남아있다. 일본의 개항장으로 쓰였기 때문..히로쓰가옥,
동국사, 조선은행 등등.. 또한 먹거리도 풍부하다. 게장백반집이 많은데,, 돌게장으로 유명한 청기와에서는
1인분에 3,000원부터 정식으로 판다하니 들려봐도 좋겠다..서산이 고향인 본인은 꽃게도 좋치만 저렴한
돌게장이 먹기에 부담없다..밥도둑! 여수에도 이런곳이 있어 가봤는데 푸짐해서 더없이 괜찮았다.
고창에서는 4월말에서 5월초까지 고창 청보리밭축제가 열리니 학원농장에서 푸릇푸릇한 청보리밭도 감상하고
고창의 명물 풍천장어와 복분자주도 한잔해보자...학원농장내에 있는 옛모습 가득한 황토방이 있는데, 작년에
방문했을때에는 원룸식(그냥 옛날 집에 부엌과 방이 한군데 있는곳)이어서 더 좋았다. 물론 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흑바닥에 마루하나 상하나, 시골부엌이 있는것인데,,밖에 나와 바라보는 하늘에 떠있는
별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하다. 하지만 사람이 몰려드니 가급적 평일에 방문하는것이 좋을듯하다.
고창에 들려선 고인돌유적지도 방문해보자. 딱히 볼것이라고는 없지만 선사시대의 우리나라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이니 평화롭게 한바퀴 둘러볼만하다. 입구에 체험용 움집과 고인돌을 전시해 놓아서 아이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물론 미당문학관이나 고창읍성도 들러볼 만한 포인트! 즐거운 봄여행을 하고 생활에 활력을 가득 담아오세요.

출처 : 포비와 깨구락지..메르치의 여행 보따리
글쓴이 : 포비와 깨구락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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